<한라산 비경 >
이청리(서양화가, 시인)
청라빛
구름들 쌓아 올려
신들이
얹어 놓은 물잔을
백록담이라 했던가
사는 것이
힘겹거든 와서
마시라하네
마시라 하네
풀리지 않는
생이라면
저 바다에 던져 두라하네
그래도
풀리지 않는다면
손에
움켜 쥐고 있는 것을
다 내려 놓고
이 높은 곳에 올라 와서
마시라 하네
마시라 하네
구름 아래
세상을 두고 보면
우리가 학이되어
훨휠 날게 하네
이 다음 세상 속까지
훨훨 날아가
다 구경하고
기쁨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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