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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 마음 - 정채봉

 

처음의 마음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나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같은 만남이다.
피어 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참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닳아 없어질 때는 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 주니까.


-정채봉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