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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만남 - 안성란

 

하얀 만남 / 안 성란

알록이던 물결 잠이 들면
길 숲에 숨어 있는
하얀 그리움으로
당신이 보고 싶어집니다.

치렁치렁 매달리던
나뭇잎 사이로
하얀 비가 내리는 날
보고픔은 그네를 만들어
흔들흔들 바람 따라 춤을 추면
보고픈 얼굴을 잡으려고
하늘을 향해 미소 지으며
낙엽 진 거리로 나가
당신을 찾아가겠습니다.

기다림의 플랫폼에
하얀 꽃 비가 내리면
새털처럼 가볍게
솜털처럼 부드러운
머플러 휘감고
당신을 만나러 꼭 가겠습니다.